괴양이, 옛 사람들이 부른 고양이.

Felis catus (Linnaeus, 1758) 고양이
Carnivora 식육목 - Felidae 고양이과

 

 

사람에게 친숙한 동물들은 어릴적 따로 이름을 지어 부른다.
가령, 소새끼는 송아지, 말새끼는 망아지, 개새끼는 강아지. 이런 식이다.
그런데 유독 새끼 고양이 만큼은 --위의 예에서 보나면 공아지라고 했음직도 하다만-- 따로 부르는 이름이 없다.
아마도 공아지는 강아지와 혼돈될 수 있기 때문에 일부퍼 피한것일까?

그럴리는 없을 것이다. 허면, 개에 비해서 독립적이고 야생성이 많이 남아서 사람들에게 홀대를 당해서 그럴까?
하지만 이것도 역사를 살펴보면 그렇지는 않다. 당장 조선시대만 하더하도 애묘인이 엄청 많았기 때문이다.

 

 

아뭏든, 당시에 고양이는 '괴양이' 라고 불렀음을 알 수 있는데,
효종 임금이 셋째 딸 숙명공주에게 보낸 편지에 이 기록이 남아 있다.
숙명은 소문난 애묘가였다고 한다. 혼인 뒤에도 고양이만 이뻐했기에 효종이 걱정하는 편지를 보냈을 정도다.

이 한글 서신에는 옛날 사람들이 고양이를 부를때 '괴양이' 라고 했음을 알 수 있다.
원문을 보니 "어찌하여 괴양이는 품고 있느냐" 라고 적고 있다.

따라서, 괴양이를 편하게 발음하다보니 고양이란 어휘가 정착되어버린것으로 본다.
그렇다. 지금도 방언으로는 고양이를 줄여서 괭이 혹은 굉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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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타★냥 범 무늬 어미 고양이와 새끼들.  

 

 

 

 

한편, 괭이갈매기라는 이름은 우는 소리가 마치 굉이 새끼를 닮았다고해서 붙여진 말이다.
더불어서 곡갱(괭)이가 있다. 이건 아마도 땅을 파고 똥을 뭍는 고양이의 습성에서 따온 말이 아닐까?

그 고양이 신통하다. → 그고양이 → 그괭이 → 곡괭이.

어흠~ 단칼이 사이비 국문학자가 다 되어버렸구나. ㅎㅎㅎ

또한, 고양이를 지칭하는 또 다른 단어가 '나비' 이다. 훨훨나는 곤충, 나비와 동음이의어로 쓰인다.
우리 어르신 세대에서는 아직도 고양이를 나비라고 부르는 것이 말습관이다.

나는 어렸을 때에, 원숭이를 뜻하는 잔나비와 고양이를 의미하는 나비, 그리고 꿀을 빠는 나비가 항상 헷갈렸다.
어른들은 도대체 왜 이렇게 이상하게 말하는 걸까?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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